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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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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것은 앞니로 뒷목을 물고, 눈으로 제 그림자의 뒷면을 볼 수 있는 것이라서.



무튼, 축구 쥑였다. 새벽에 민폐 가득 소리 질러버렸어. 오늘만큼은 좀 봐주세요. 보고 있는데 눈물이 왈칵 나려했다. 공에 두들겨 맞는 모습. PK 안 받으려 뒷짐지고 있는 처절한, 안타까운 모습. 그럼에도 몸을 던지는 선수들. 막막, 그렇다. 아등바등. 잘 하는데 뭔랄까, 짠했어. 그래서 더 골 넣고 나서 울어버렸지. 



무튼2, 조온나아 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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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좋다. 초딩 시절 미치겡이처럼 피구하던 내 유년도 생각나고, 웃음 지었고. 꼬물꼬물 공 던지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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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나.

늙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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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책을 읽고 충격받아서 마음 끙끙 앓았던 작가가 최승자, 박민규, 김애란 님이었는데. 한강 작가님의 책을 읽고나서 나는 뜻모를 감정에 이름 하나 수 놓을 수 있었다. 고마워요. 당신은 저를 몰라도. 아니, 평생 몰라도 상관없으니 그저 글을 써주세요. 고통스러운 소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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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소망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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