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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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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살아야 한다. 우습게. 주말에는 영화와 영화를 영화로. 비워야 사나, 채워야 사나. 뱃속은 그득해지지 말도록 하자. 그건 분명해. 빈곤이 삶이 되기에는 나는 아직 멀쩡하다지. 노력해야해. 꼬리를 흔드는 개. 토마토가 썩어가고 있다. 냉장고가 점점 비워지면 불안하다. 요즘은 채식 위주. 그래도 달걀은 먹어야지. 하루에 한 알. 차암, 죽지 않을라꼬. 버둥거린다. 매끼 우적우적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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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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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무섭다. 사람 새끼라는 것들이 죄다 허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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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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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꺾지 않는 사람이 있고

눈물 기꺼이 흘리며 고개 끄덕이는 사람이 있고

무너지지 않으려 함께 손잡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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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직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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