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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일상





비교 일상





당신의 글과 나의 글이

당신의 일상과 나의 일상이

당신의 음료와 나의 음료가

당신의 걸음과 나의 걸음이

당신의 러브와 나의 러브가


노트북 화면 빛을 빌려 겨우 내 발을 찾는다

이렇게 차가웠다니

당신의 발은 나처럼 서늘하지 않겠지


당신을 사랑하다 보니 미워하게 되었지

오래전부터 여름마다 찾아오는 습기를

나의 눈가와 비교하며 애석해했었고

당신의 눈가는 반짝거리는 빛의 알갱이만 있는 것이

이젠 서러워


노트북 빛에 의지한 채 비척거리며

싱크대 앞으로 걸어가지

꺼내둔 보리차를 마시고 마시다가 이게 상한 건가 싶었고

툭, 내뱉어


쓰디쓴

내 질투가 썩어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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