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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0005



언제까지 슬플 것인가. 눈물에 얼굴 비추는 일 없기를 바랐는데. 요즘 날씨가 좋다. 아니 따뜻하다. 하늘은 흐리지만 기운이 오른다. 곧 짜증지수도 오를 테지. 그럼에도 서로 껴안으며 입김이 머무는 품 안에서 웃는다. 저들은 광장에서 웃을 수 있다. 


요즘 좋은 것을 먹는다. 약 같은 게 아니라. 오로지 채소. 적당한 버터와 달큼한 조미료. 먹으면서, 씹고 열심히 뭉개고서 몸 안으로 집어넣는 일. 서랍 속에 괜찮은 옷가지를 넣어두듯이 안을 꾸민다.


나는 건강해질 것이다. 분명 조금이라도 아픔에 쉬이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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