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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가 계속되는 세계




아무것도 남겨진 것이 없는 빈손

손바닥 위로 침을 뱉는 어미

빠루를 휘두르는 가여운 동생

설마 나에게 보낸 건지 싶은 분홍색 봉투의 러브레터

십 년 후에 이것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 싶은 예상 가능한 죄

거리에 멈춰 선 사람들

우린 언제부터 같은 표정을 가지게 된 걸까

날파리떼처럼, 하찮게 나타나 귓가에서 악몽을 퍼트리는 비


그래서였을까.

가끔, 울음의 이유를 찾지 못해

더욱 울어버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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